은퇴이민 한국 역이민

인천 송도

미국이나 한국이나 은퇴 나이가 되면 은퇴를 계획하고 그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디에서 은퇴를 하는가 이다. 본인은 시카고 지역에서 40년간 이민 생활을 해온 1.5세 이민자이다.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도 재산세가 높은곳으로 은퇴 나이가 되면 많은 분들이 타주로 은퇴이사를 간다. 은퇴후 시카고 지역에 3억하는 집에서 산다고 가정하면 연1천만원 정도의 부동산세를 내야한다. 은퇴전 소득이 있을때야 연 천만원의 세금은 큰부담이 안되겠지만 은퇴후에는 다르다. 시카고를 떠나 세금이 낮은 조올지아, 플로리다, 또는 네바다를 포함한 다수의 주로 이사를 하던지 외국으로 이민까지 생각하게 된다. 많은 미국인들은 의료, 세금과 생활비의 이유로 포르트갈, 파나마, 멕시코, 스페인등 남미나 유럽으로 이민을 희망한다.

시카고에 사는 한인동포의 경우 아틀란타, 엘에이, 아리조나와 플로리다를 은퇴지역으로 꼽는다. 일단 날씨가 따뜻하고 세금이 낮은곳이 은퇴자 한테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떠오르는 이민 지역중 하나가 한국으로 역이민을 가는것이다. 지난 2018년에 한국으로 역이민간 인구는 약 1,600명 이라고 한다. 이 숫자는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요즘 한국은 세계 10위권 선진국에 살기좋고 산과 바다가 가까와 여행지도 많고 물가도 저렴해 오랜 이민생활을 접고 모국에서 살고 싶어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아시안 증오범죄와 인종차별이 두각을 낼때 더욱이 고국의 향수가 그리워진다. 그럼, 오늘은 한국으로 역이민을 가는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먼저 미국에서 오랜세월 이민생활을 하던 분들이 왜 한국에 역이민을 생각할까? 미국에서 살아 보신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미국이 한국보다 살기 좋은점은 많다. 또한, 한국이 미국보다 살기좋은점도 많지만 한국에서 사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역이민을 계획할것이다. 역이민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편리한 의료 시스템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해보신 모든분들 이라면 공감 하시겠지만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선진국중 최악이라 하겠다. 민영화된 의료시스템으로 보험비는 세계 어느나라 보다 비싸고 서비스는 최악인 미국에서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는 어렵다. 만65세가 되면 메디케어에 가입할수 있는 조건이 되지만 메디케어 가입과 함께 낮은질의 서비스를 받게된다.

갑자기 아파도 당일 의사와 예약을 잡아 진료하가도 어렵고 의사진료를 받는다 해도 전문이나 병원 예약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병을 키우는데 한몫을 한다고 하겠다. 또한, 전문 용어를 몰라 의사 진료와 병원 검진도 어려울 뿐더러 전반적인 치료진행이 한국에 비해 워낙느리다. 은퇴후 나이가 먹을수록 병원이나 의사진료의 횟수는 느는데 이런 질낮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한계를 느껴 한국 역이민을 고려한다. 요즘은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한국에서 장기간 거주를 한다면 외국인 건강보험을 필수로 가입해야 한다.

미국에서 오랜기간 이민 생활을 하고 한국의 의료서비스가 필요해 한국으로 역이민을 하는것을 싫어하는 한국분들도 많이 계신다. 한국이 살기 힘들다고 떠날때는 언제이고 이제 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니 돌아오는게 싫다는것이다. 한국인으로 이기적인 생각인지 정당한 생각인지는 각자의 생각에 맞기더라도 질좋은 서비스를 받고 이에 합당한 보험비나 서비스 비용은 지불해야 할것이다.

2. 저렴한 물가와 경제적인 요소

미국은 고정 지출이 많은 나라이다. 수입도 한국보다는 2019년 기준 약2배 정도 많지만 세금과 의료비를 포함해 모든 물가가 비싸다. 그중 최고의 비중을 차지하는것이 주거비 이다. 내집을 가졌더라도 매월 지불하는 모기지와 부동산세는 가족수입의 30%정도까지 내야 한다. 지출이 많은 나라에 살다보니 생각보다 저축을 많이 못해 은퇴 자금이 부족할수도 있고 은퇴자금이 어느정도 준비 되었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한국으로 이민을 생각할수 있다.

저렴한 물가 외에도 먹거리와 놀거리가 많고 가볼만한 곳도 많다. 한국의 과일은 미국에서 먹는 과일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당도가 높고 농수산물도 싱싱하고 한국 맛집을 가까운곳에서 즐길수 있는것은 매력적인 은퇴 이유라 할수 있다.

3. 여가 생활및 여행

한국은 3면이 바다이고 70%의 국토가 산이다. 산과 바다에 싸여살수 있는것이다. 낙시를 좋아 한다거나 등산을 좋아 한다면 한국과 같은곳이 없다. 원하는 취미를 찾아 동호인 구룹에 가입하고 마음맞는 친구를 사귀어 취미 생활을 할수 있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자체에서 재공하는 취미나 교육 프로그램에 가입할수 있고 은퇴후 새로운것을 배울수 있다는것도 미국에서 언어의 장벽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다.

설악산

미국은 영토가 넗어 국내에서도 여행할 곳이 많다. 하지만, 자동차로 이동하기는 멀고 비행기로 여행하자면 경비가 많이 든다. 가까운 멕시코 캔쿤이나,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남미로 여행을 많이들 가지만 매번 떠날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한국에 역이민을 한다면 한국내 여행이 가능하고 직접운전을 해서 여행을 하던 대중 교통을 이용하던 적은 비용으로 질높은 여행을 할수 있다. 미국에서 남미을 여행하듯 한국에선 동남아 여행도 가능하고 여행의 선택지는 많다.

4. 언어및 인종 차별

미국 교포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언어 문제이다. 특히, 1세 교포분들은 미국에서 30년을 살았다 하더라도 언어구사를 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미국에서 오래 거주한 이민 1세분들이 한국으로 역이민을 고려하는 이유중 하나가 언어 문제 때문이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로 다문화가 활성화 되어 시카고를 포함한 북부지역과 대도시는 크게 인종차별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요즘같은 아시안 증오 범죄와 흑인과잉 진압으로 인해 인종차별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40년전 이민을 처음 왔을때보다 지금이 더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가 많은것 같다. 특히, 요즘 아시안 증오범죄를 보면서 미국 이민에 대한 회의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된다.

5. 모국에 대한 향수

약 2년에서 5년에 걸쳐 수만킬로를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미국에서 20년, 30년혹은 40년의 이민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제3의 인생을 꿈꾸는 분들이 많다. 처음 이민을 갈때는 로망도 있었고 아메리칸 드림이란 성공을 위해 대단한 각오로 이민 생활을 시작하여 성공한 분들도 있고 평범한 삶을 살아온 분들도 있다. 요즘은 세계가 점점 좁아지고 나라간의 여행도 어렵지 않아 굳이 역이민을 하지 않아도 고국을 언제든 방문할수 있다.

수십년동안 이방인으로 살아온 이민 생활보다 고국에서 한국인으로 주류 생활을 할수 있다는 것이 역이민을 고려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한국이 살기좋은점은 수없이 많고 미국에서 열심히 일한 보상을 은퇴후 한국에 돌아가 즐길수 있다는것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결론

내 개인의 경우 1980년 8월 부모님을 따라 만14세에 이민을 왔다. 미국에서 약40년간 살았고 슬하엔 3남매를 두고있다. 내 나이 만54세 은퇴를 생각할 나이이고 아직 은퇴 장소는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현재 한국 거소증을 소유하고 있고 매년 2-3개월 한국에 거주한다. 자녀가 미국에 살기때문에 개인적으론 역이민은 하지 않겠지만 은퇴후 약 3~6개월은 한국에서 거주할 계획이다. 시카고는 워낙 추운곳이라 은퇴를 하면 따뜻한 샌디에고나 버지니아를 은퇴 후보지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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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 Lee

    I've lived in US since I was 10yo. As a child, I've resented my parents for leaving my birth country and forced to get adjusted to the US living. Living in poor areas at first, the cruelty of discrimination was tremendously difficult. But seeing my parents work so hard, we had to adjust quickly. Although I've lived in US for 45 years, as soon as I turned 40, I craved for all things in Korean...food, culture, people. Can't deny the blood in me that craved everything in Korean. Started to eat kimchi and making Korean foods at age 40 and by the time I turned 50, I knew I wanted to seriously consider retiring in Korea. However, I also wanted to consider Italy and Swiss. Well...the first country I've visited to consider retirement was Korea and I never got to visit Italy nor Swiss. Because, I loved Korea so much that I've chosen early retirement and never looked back. Three key decision making points: Foods, language and great medical care at low cost. I love the easy access to foods and amazing fruits/vegetables. And the ease of relearning and perfecting my native language. Having couple of health issues, I'm very appreciative of great medical services and its low impact on my budget. After 4 years of retiring in Korea, as I'm reaching 60, I'm still very happy with the choice. Thanks for a good read!
    One more comment:
    If you are wondering what my kids thought about my choice of retirement across the sea, it was an easy decision for my kids and I. They are all very independent and they live all so far apart across US. Their work schedule only allow us to get together for Thanksgiving and Christmas. So living in another country didn't bother my kids very much. They actually was excited to have me living in my birth country so that they can visit. And I flew at least 2 times a year to visit my family and kids whom all live in US (except during this Covid19 period).

    Apr 13, 2021 at 07:3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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